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귀여운 볼따구 게임? '트릭컬' 출시 이후의 평가 종합
    취미생활/게임 2021. 9. 29. 15:55
    오늘 들여다 볼 게임은 2차 창작만화를 그리던 작가를 영입해서 게임을 갈아엎은 것으로 유명한 '트릭컬'입니다.

     

    9월 27일 오픈 예정이었던 게임이죠.

    에피드 게임즈의 신작 '트릭컬'. 귀여운 아트로 주목을 받았다.

     


                                               트릭컬 주목의 가장 큰 이유, 귀여운 아트

     

    우선 트릭컬이 출시하지도 않았음에도, 주목받아오고 어느정도의 인기를 끌어온 것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이 이야기에서는 일러스트레이터인 '디얍(diyap)'을 빼먹을 수가 없죠.

    나름 모바일 게임 커뮤니티에서 유명한 디얍의 만화, 짤

    에피드 게임즈의 일러스트레이터인 디얍은 과거 모바일 게임 '에픽세븐' 커뮤니티에서 팬아트를 올리며 활동하던 유저입니다. (디시인사이드, 에픽세븐 마이너 갤러리)

     

    당시 에픽세븐은 모바일 게임 중에서 높은 퀄리티의 컷신, 일러스트, 인게임 캐릭터 등을 선보인 국산게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던 게임이었습니다. 

     해당 커뮤니티에서 팬아트를 올리고, 만화를 그리고, 디시콘을 만들던 디얍은 일명 '에픽세븐 치트오매틱' 사건으로 인해 장례식 만화를 그리는 등, 애정을 가졌던 게임인 만큼 당시 상황을 자조하는 만화를 그리면서 에픽세븐 '난민'이 됩니다.

     

    당시 난리가 나버린 상황을 귀여운 그림으로 표현

    당시 치트오매틱 사건은 모바일 게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본 적 있는 이야기로, 실제 에픽세븐을 즐기던 유저들은 대다수가 당시 에픽세븐 운영진에 대한 신뢰를 잃고 게임을 떠나가게 된 사건입니다.

     

    가끔 에픽세븐의 보안이 단순한 해킹툴인 치트오매틱(1997년 개발)에 의해 뚫려서 난 사건이라고 아는 분들도 계시지만 사실 에픽세븐 운영진이 게임 오픈 이후 그간 해왔던 운영에 대해 쌓였던 분노가 '핵유저가 랭킹 1등' 이라는 사실에 의해 표출되었던 사건이었죠.

     

    당시 에픽세븐은 'Play the animation' 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높은 퀄리티의 아트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정작 게임의 운영은 '유저 적대적 운영'이라고 유명했었습니다.

     

    비싼 캐릭터 뽑기 가격, 월광 캐릭터라는 시스템, 캐릭터간 밸런스 문제, PVE 컨텐츠를 연구하는 유저들이 사용한 캐릭터 하향 등등 유저들은 게임을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 퀄리티 높은 아트만을 붙잡고 버티고 있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보안까지 뚫리고 핵유저가 인게임 랭킹 1위까지 따내고, 보안은 치트오매틱에 뚫렸다는 소문(정확히는 치트오매틱은 아니었지만, 와전되어서 치트오매틱으로 보안이 뚫렸다고 유명해졌다)이 유저들의 분노 버튼을 누른 트리거로서 작동해버렸던 사건이었습니다.

     

    아무튼 디얍은 '에픽난민'이 되어 당시 에픽세븐의 난민들이 주로 유입되던, 프린세스 커넥트와 라스트오리진으로 발을 옮깁니다.

     

    프린세스 커넥트와 라스트오리진 커뮤니티에서도 디얍은 활발한 활동으로 여러 팬아트들을 만들어내며 특유의 귀여운 그림체로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받았죠.

    당시 라스트오리진의 '거지런'으로 유명했던 'T-8W 발키리'
    배신의 아이콘으로 유명한 프린세스 커넥트! Re: Dive의 '캬루'

     

     

    당시 라스트오리진의 캐릭터.

     

    디얍 특유의 볼따구가 강조된 귀여운 모습.

     

     

     

     

     

     

     

     

     

    다른 게임 역시 디얍 특유의 볼따구가 강조된 귀여운 모습이다.

     

     

     

     

     

    이러한 2차 창작을 멈추지 않았던 디얍은 많은 인기를 끌게 되며, 결국 라스트오리진의 개발사 '스마트 조이'가 공식만화가로 섭외하며 2차 창작이 아니라, 프로의 길을 가게 됩니다.

    공식만화가로 일하게 된 디얍

     그리고 이 시기에 게임회사 '에피드 게임즈'에 취직하게 됩니다.

    디스이즈 게임의 인터뷰 자료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 "입사할 회사에서 편의를 봐주어서, 회사 업무와 <라스트오리진>의 공식 만화 연재는 문제없이 병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고 표현하는 부분에서 알 수 있죠.

    (해당 자료 http://naver.me/GVAjITqS) 

    어쨌든 그렇게, 디얍은 에피드 게임즈에 입사하게 됩니다.

     

     


     

     

                                                     '롤 더 체스'에서 '트릭컬'이 되기까지

    당시 에피드 게임즈는 오토배틀러 모바일 게임인 '롤 더 체스'를 개발중이었습니다.

     

    2019년은 '도타 오토 체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비슷한 일명 '오토 체스'류 게임이 많이 출시되었는데, 리그 오브 레전드의 라이엇 게임즈도 TFT(Teamfight Tactics, 전략적 팀 전투)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던 '오토 체스'를 벤치마킹하여 특유의 '롤토체스'를 만들어 낸 것과 같이 에피드 게임즈에서도 유행을 따라 '롤 더 체스'를 개발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지스타에서 선보인 '롤 더 체스'. 퀄리티 떨어지는 비주얼과 복잡한 UI, 개성없는 게임성을 보여준다. 

    '롤 더 체스'는 지스타에서 게임을 선보이며 수많은 혹평을 듣게 됩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유일하게 호평을 하나 듣게 된 부분이 바로.

    디얍이 그려낸 '롤 더 체스' 튜토리얼 만화

    인게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컨텐츠 튜토리얼 만화였습니다.

    모든 게임성에서 혹평받던 '롤 더 체스'에서 유저들이 가장 크게 호평하고 관심을 보였던 건, 게임이 아닌 이전부터 관심을 받아오고, 귀여운 그림체로 인기를 얻어온 '디얍'의 그림이었던 것이죠.

     

     

    이 반응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여러 게임을 해보았다는 대표였기 때문일까요.

    디스이즈 게임즈의 에피드게임즈 한정현 대표이사의 인터뷰

     

    디스 이즈 게임즈의 인터뷰에서도 디얍의 인기를 깨달은 대표의 발언이 나옵니다.

    (해당 자료 https://www.thisisgame.com/webzine/fun/nboard/5/?n=100559) 

     

    에피드게임즈 “롤 더 체스, 제대로 만들어보겠다”

    지난 11월 개최된 지스타 2019에서는 일부 유저들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많은 화제를 몰고 온 게임이 있었습니다. 바로 에피드게임즈(EPIDGames)가 개발한 <롤 더 체스>(Roll the Chess)가 그 주인공인데

    www.thisisgame.com

    그리고 실패작이라고 할 수 있었던 '롤 더 체스'를 디얍 작가의 그림으로 게임을 가득 채우기로 합니다.

     

    개선하겠다고 했던 내용들, 보면 기반은 롤 더 체스로 두고 아트들을 갈아치우기 시작했다.

    롤 더 체스를 새롭게 바꾸어나가고 디얍의 손길이 묻어나기 시작하자 유저들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디얍의 인기 때문일까요? 에피드게임즈는 결국 '롤 더 체스'는 아예 다른 게임인 '트릭컬'로 개발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귀여운 트릭컬 등장

    그렇게 '트릭컬'이 개발되기 시작합니다.

     

    '트릭컬' 개발에 들어서며, 모든 아트를 디얍의 일러스트로 채워넣기 시작합니다.

    이전과는 다른 게임을 만들겠다는 선언을 하긴 했지만, 기존에 만들어둔 '오토체스류' 게임을 포기하지 못했는지, "오토배틀러" 게임이라고 홍보해둡니다.

     

    그런데 인게임을 보면 장르가 오토배틀러가 맞는지 의문이 들긴 합니다. 

    기존의 오토배틀러 게임보다는 '애니메이션 게임' 에 가까운 '트릭컬' 인게임

    인게임은 마치 프린세스 커넥트와 유사한 모습이었죠.

    게임성보다는 캐릭터를 더 강조한 모습. 마치 전략게임이 아니라 캐릭터 가챠 게임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게임 구조는 오토배틀러 형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기존 오토배틀러와 차이점을 두기 위해 만든 다양한 직업군.

    물론, 이때까지는 게임이 제대로 나온 것은 아니었기에 유저들은 큰 기대를 품고 더 나은 게임으로, 디얍의 아트를 품은 '트릭컬'을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기다리던 9월 27일 출시, 출시 연기와 초기화 선언 및 여러 문제들.

     

    기다리던 끝에 트릭컬은 출시를 예고했던 21년 9월 27일, 오후 5시가 되지만, 정작 게임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승인이 되지 않아서 출시가 연기되어 버립니다.

     

    이후에는 8시로 오픈 시간을 연기하지만, 결국 8시가 한참 지나자 공식카페에는 사과문이 올라왔죠.

    당시의 출시 연기 사과문.

    결국 정상 출시된 시간은 오후 10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연이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약 두 시간 가량 게임을 플레이하던 유저들의 반응은 처참했고.

    대표적으로 뽑을 맛 없게 만들어 둔 뽑기 연출. 이외에도 여전히 부족한 게임성 등으로도 질타받았다.

    이러한 점들을 확인했기 때문인지, 당시의 구글 결제 오류로 인한 것인지, 대표가 직접 게임의 '오픈'이 아닌, '오픈베타'로 바꾸겠다고 선언해 버립니다.

     

    불평을 하던 유저들이지만 게임이 '오픈베타'가 되며, 오픈베타 종료 후, 데이터는 초기화가 된다는 내용이 공지로 올라오자 유저들은 혼란에 빠집니다.

    카페에 올라온 공지사항. 갑자기 게임이 오픈베타가 되었다.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공지가 올라온 지 2시간 만에 유저들의 강한 반발을 접한 게임사에서는 초기화에 대한 내용을 다시 번복했기 때문이죠.

    정식출시 후에도 데이터를 유지시킨다고 정정하자, 유저들은 출시되고 하루도 되지 않아 번복하는 내용들 때문에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뿐만 아니라 게임성에 대한 문제도 오픈 이후 지속적으로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 오토배틀러 게임이기에 필요한 직업별 직관성이 떨어진다.
    • 전략성이 섞인 게임임에도 설명이 부족하다.
    • 배치구조에 따른 전략이 게임의 중요 요소인데, 배치구조는 의미가 없다.
    • 그 자리에 배치된 유닛은 고정되고, 사거리의 의미가 없기에 원, 근거리 유닛의 특징은 의미가 없고, 이는 턴제 게임에서나 볼 법한 모습이다. (브라운더스트와 유사)
    • 오토배틀러라는 전략적 장르에서 캐릭터 풀을 넓히는 방식을 '가챠'로 만들었다.
    • 디얍 아트, BGM 등은 매력적인데 게임성이 전혀 받쳐주지 못한다.
    • 평타를 치던 캐릭터가 스킬을 쓰며 평타가 씹히고, 알아서 손해를 본다.
    • 가챠로 캐릭터 풀을 넓혀도, 캐릭터의 가치가 낮다.
    • 부족한 게임성인데도 과금가격 책정은 마치 대기업 게임인 것처럼 해놓았다.
    • 오토배틀러 게임인데, 각 스테이지가 너무 짧아서 내가 세운 전략의 재미를 보지 못하고 끝난다.

    등등 끝도 없이 게임성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커뮤니티에서 정리한 게임 내 시스템. 설명이 없어서 유저들이 직접 만들기까지 한다.

    심지어 그 이후에도 트릭컬은 여러 사건이 발생합니다.

     

    • 9월 28일 오전 1시, 메모리 변조를 통한 핵 플레이 영상 등장
    • 9월 28일 오후 5시 쯤, 인게임 결제가 다시 활성화되어서 10분 정도 방치됨(당시 결제된 금액은 환불 예정)
    • 9월 28일 오후 8시 쯤, 로그인 불가 및 튕김 현상
    • 플레이스토어의 비판적인 리뷰, 1, 2점 짜리 리뷰 대거 삭제

    이러한 사건들과 맞물려 과거 에피드게임즈의 출시게임들에 대한 내용까지 찾아보던 유저들의 평가와 신뢰는 더욱더 떨어졌습니다.

    한정현 대표의 강연

    과거 에피드게임즈의 게임, "LOG - 항해의 시작"이 조용히 업데이트가 줄어들고 결국 공지도 없이 서버가 종료된 사례.

    이 게임은 초기에 홍보가 성공적이었다고 여겨졌지만, 결국 서버 종료 공지도 없이 무책임했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위의 사례를 통해 유저들은 트릭컬 또한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표현했고, 다른 인터뷰에서 모바일 게임 4종을 동시에 플레이 할 정도로 게임에 대한 열정을 밝혔음에도 부족한 게임 기획력에 대한 비판까지 이어졌습니다.

     

    트릭컬 출시 이전 대표의 인터뷰 내용

    (해당 인터뷰 http://www.khga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1044) 

     

    http://www.khga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1044)

     

    www.khgames.co.kr

    이외에도 혹시 에피드게임즈가 트릭컬로 한탕장사를 하려고 했다는 등 흉흉한 소문까지 유저들 사이에서 흐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과감하게 게임을 갈아엎는 결정을 한 것, 혹평을 받자 호평받는 부분을 강조하고자 한 점 등등

    그 결단력과 디얍 작가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은 게임이었는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사실 위에 나열해놓은 정보만 보자면 이미 유저들은 많이 떠나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디얍 작가의 볼따구 그림 때문에 유입되는 인원들도 있고, 아직까지 포기하지 않는 유저들도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고작 이틀만에 저런 많은 일이 일어났음에도 끊임없는 유저들의 불평불만이 나온다는 이야기는, 아직 게임을 포기하지 못하는 유저들도 많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불평불만이 칭찬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되지 않은 게임임에도, 디얍 작가의 그림들이 유저들에게 친밀감, 아쉬움, 기다린 만큼의 애정을 가지게 해주었다고 봅니다. 

     

     

    지금 모바일 게임 중에서 나름대로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는 스마트조이의 <라스트오리진> 또한 초기에는 수많은 버그, 반복된 여러번의 게임 오픈, 접속 불가 문제 등등 여러 사건을 수도 없이 겪은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개발사인 스마트조이에서 사태가 터질 때마다 빠른 해명과 진심을 담긴 사과, 풍족한 보상의 제시, 그리고 부족한 모습을 자학적으로 공식 만화에서 보여주는 등.

    라스트오리진은 사건이 터지고, 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유저들과 친밀감을 유지하고, 오히려 괜찮은 대응을 통해 '유저 충성도'가 높아져서 결국 자리를 제대로 잡아냈습니다.

     

    이런 선례가 있기 때문에 에피드게임즈에서도 조금 더 힘을 내고, 진중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사라져버리기엔 너무 귀여운 볼따구니까요.

     

    마지막으로 아직까지도 호평을 받는 볼따구들을 보며 마치겠습니다.

     

    치유사 네르
    소환사 엘레나
    마법사 디아나
    도적 쥬비

     

    소환사 에르핀

     

    감사합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