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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리뷰
    취미생활/영화 2021. 9. 3. 01:47

     

    오늘 본 영화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입니다.

     

     

    스포에 민감하신 분들은 조심해주시길 바랍니다.

    - 부족한 설명과 매력없는 캐릭터 - 항목부터는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조심해 주세요 

    왠만하면 그 전까지만 읽어주시거나 - 부족한 설명과 매력없는 캐릭터 - 항목은 뛰어 넘고 총평만 보셔도 괜찮습니다.

     

     

    주인공 샹치(시무 리우)와 악역 만다린(양조위)이 대항하는 포스터

     

    정말 오랜만에 포스팅 하는데요, 아무래도 영화의 임팩트가 (여러의미로) 커서, 이건 꼭 포스팅 해야겠다 했습니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다른 마블 스튜디오 영화와 비슷하게, 원작인 마블 코믹스에서 활약하는 히어로 중 하나인 '샹치'를 필름화한 영화입니다.

     

    저 빨간 쫄쫄이는 샹치의 상징이라고 할까요?

    영화에서의, 현대식으로 탈바꿈한 붉은 쫄쫄이. 날렵하게 보이는 게 깔끔하니 이쁘다.

    코믹스에서는 항상 상의탈의를 하거나 붉은 쫄쫄이를 입고 등장하는 게 보통이었으니까요.

    코믹스에서의 모습. 샹치는 항상 빨간 쫄쫄이가 필수

     

    원작인 코믹스에 대한 설명

     

    원작, 마블 코믹스에서 샹치는 오래된 캐릭터로, 코믹스에서부터 '무술을 사용하는 중국인 히어로'라는 개념을 표현한 캐릭터였습니다.

     

    캐릭터가 마블 코믹스에 등장한 지 꽤나 오래된 캐릭터로, 나무위키에서는 최초 등장시기를 1973년 12월이라고 적어두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역사와 관련된 코믹스는 읽어본 적도 접해본 적도 없지만, 2010년대 코믹스부터 간간히 등장하는 샹치의 모습을 통해 샹치를 설명하자면..

     

    샹치는 '무술을 사용하는 중국인 히어로' 라는. 

    더 정확히는 '히어로 이소룡' 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일러스트를 보시죠.

     

    알렉스 로스 가 그린 샹치 (2020) #2 타임리스 배리언트

    단순하게는 이러한 그림부터 시작해서..

    아무래도 무술을 잘하는 중국인 히어로라는 개념이 서양 작가들에게는 이소룡을 가장 먼저 떠올린 걸까요?

    아니면 무술을 잘하는 동양인이라는 개념에서 가장 유명했던 이소룡을 떠올린 건지는 몰라도, 샹치는 간간히 나올 때 항상 이소룡처럼 그려지곤 했습니다.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그랬습니다)

     

    원작 코믹스에서 어벤져스로 활동할 당시

    대놓고, 중국인 무술 히어로는 얼마 없는 마블의 동양인 히어로 중에서도 그나마 인지도가 높은 편이었고, 다른 캐릭터들 처럼 여러 곳에 등장합니다.

     

    이소룡과 닮은 이유는 아무래도 중국 무술에 대한 '심볼' 그 자체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안그래도 적은 동양인 히어로면서 중국 무술 히어로니까, 인상을 강하게 남기기 가장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쩍 갈라진 근육과 빠르고 유연한 몸놀림, 다양한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모습과 단련된 육체만을 가지고 적에게 달려드는 모습이 샹치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럼 좀 더 깊게 들어가 볼까요?

     

     

    코믹스에서 등장하는 샹치의 아버지

    코믹스에서 샹치는 중국 범죄조직의 우두머리, 푸 만추의 아들입니다.

     

    여기서 푸 만추는 옛날 소설에서 등장했던 캐릭터로, 당시 동양인에 대한 선입견을 똘똘 뭉쳐놓은 캐릭터입니다.

    영화에서 표현된 푸 만추의 모습, 옛날 청나라의 복장에 기다란 수염이 인상적이다.

    쭉 째진 동양인의 눈, 길게, 어떻게 보면 간신배처럼 생기게 만드는 수염, 그렇지만 큰 키와 그 복장, 그리고 풍겨나오는 카리스마는 대놓고 그 당시 '중국 범죄집단의 우두머리'라고 어렴풋이 떠올릴만한 모습이었나 봅니다.

     

    아무튼 이러한 '푸 만추'라는 유명한 캐릭터를 모티브, 아니면 그냥 그대로 가져다 썼다고 할까요?

    마블 코믹스에서도 똑같은 모습과 능력을 보입니다.

     

    코믹스에서의 푸 만추는 '젱 주'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국제적인 범죄조직을 운영하죠.

    그 자체는 빌런이지만, 그의 자식들 중 샹치는 아버지와 적대관계인 히어로입니다.

     

    아버지가 최대의 숙적인 히어로, 그게 샹치인 것이죠.

     

    그래서 영화를 보기 전부터 아리송하긴 했습니다.

    영화는 부제부터 '텐 링즈의 전설' 이니까요.

     

    그런데 왜 아리송할까요?

    그건 텐 링즈, 열 개의 반지를 쓰는 코믹스의 빌런 '만다린'에서 알 수 있습니다.

     

    열 개의 반지와 열 개의 초능력을 가진 강력한 빌런 '만다린'

    반지요?

    네. 반지요.

     

    그런데 분명 예고편에서는...

    엄청나게 잘생긴 양조위. 나이를 들지도 않나보다. 거기에 팔에는 5개의 팔찌. 영화에서는 양팔 합쳐 10개다. 포스터에서는 영화의 내용 때문에 5개의 팔찌만 끼워준 듯 하다.

    팔찌 아니에요?

    네! 팔찌네요?

    ?

    ???

     

    왜 텐 링즈일까요?

    그야 코믹스의 빌런 만다린은 열 개의 반지(텐 링즈)를 사용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죠.

    영화의 부제부터 "이 영화에는 빌런이 만다린이에요!" 하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기대도 컸죠.

     

    아이언맨 2부터 나오는 국제적인 범죄조직의 수장 만다린.

    해당 영화에서는 만다린이라는 존재가 마치 맥거핀처럼 사용됩니다. 

    열심히 찾아 해맸더니 왠걸? 그냥 무명 배우잖아?

    개그를 치는 감초 배우..

     

    거기에 다른 영화에서도 계속~ 계소옥!! 떡밥을 뿌려댔죠.

     

    아무튼 영화 부제에서는 그렇게 의문만 남기고 사라진 만다린이 제대로 다시 등장한다는 자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코믹스를 아시는 분들은 아이언맨 2에서 만다린의 이름을 듣고 두근거리던 분들이 계셨을지도 모릅니다.

    정작 김빠지게 지나갔던 만다린이 다시금 "제대로" 나온다는 기대를 높여주는 부제는, 팔찌로 변한 예고편의 모습에서 살짝 식어버렸습니다.

     

    오래된 코믹스에서 표현되던 만다린, 위의 푸 만추와 유사한 생김새에, 반지가 눈에 띈다.

    만다린 또한 사실 푸 만추의 영향을 받은 캐릭터긴 합니다.

    하지만, 차별화되는 점이 하나 존재하죠.

    만다린은 무술의 달인이면서, 초능력자입니다. 

     

    손가락에 장착한 반지 하나마다 특이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죠.

     

    각 반지의 능력을 설명한 반지. 너 무슨 타노스니?

    실제로 코믹스 내에서는 모든 반지를 착용한 만다린은 거의 게임의 최종보스 급의 모습을 보입니다.

    거기에 시대를 거치며 캐릭터 디자인도 멋들어진 배드애스 캐릭터로 탈바꿈되죠.

     

    현대화된 만다린. 푸 만추와 같은 뻔한 중국인 빌런, 과거의 스테레오 타입을 벗어 던지고 멋있게 탈바꿈되었다. 최근에는 괴상한 건담같은 슈트를 입고 나오긴 한다..

    여러모로 임팩트도 큰 편이고, 캐릭터 자체가 누구나가 상상할만한 아티팩트를 여러 개 장착하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단순하면서 힘도 강력하고, 캐릭터의 매력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쪽이었죠.

     

    뭐.. 어떻든 간에 결국은 팔찌로 탈바꿈되긴 했지만, 저는 이렇게 좋은 소재(반지 하나에 하나의 초능력)를 버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영화 트레일러에서 나온 만다린의 모습도 일부에 불과하고 영화에서는 더 멋진 초능력들을 커다란 스케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기대를 했죠.

     

    하지만...

     

     

     

    비슷한 중국 빌런 캐릭터 둘을 합쳤습니다! 만다린과 푸 만추는 하나죠. 이젠 텐 브레이슬렛이에요!

    이제 영화 내용에 대해 더 자세히 들어가볼까요?

     

     

    네.

    만다린이 샹치의 아버지랍니다.

    사실 이 정도까지는 어떻게 받아들일만 했습니다.

    뭐 서로 관련도 없긴 하지만 중국 빌런 캐릭터이기도 하고..

    현대화해서 텐 링즈가 텐 브레이슬릿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죠.

     

    국제적인 범죄조직 수장 + 만다린 -> 마블 시네마틱의 만다린

    이렇게 된 건데, 덕분에 그의 아들인 샹치가 주인공인 영화가 되었습니다.

     

    아무튼, 두 캐릭터를 하나로 만들었기 때문일까요?

    영화에서 만다린, 샹치의 아버지(양조위)를 설명해주는 시간은 꽤나 길게 주어집니다.

     

    그리고..

    반지(팔찌)를 다루는 모습에서 결국 깨닫게 되죠.

    초능력은 없다는 걸..

     

    영화에서의 만다린은 이름만 만다린에, 정체모를 오래된 아티팩트인 열 개의 팔찌를 사용하는 빌런입니다.

    팔찌에 내장된 능력은 이렇습니다.

     

    - 팔찌를 자유자재로 움직임

    - 팔찌는 매우 튼튼함

    - 어.. 팔찌로 가능한 불로불사

    - 팔찌를 던져서..

     

    아무튼 다양한 초능력은 사라지고, 단순한 무기로 변모했습니다.

    이 정도면 토니 스타크의 기술력으로 비슷한 무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모습을 보입니다.

     

    너무 약해요..

    솔직히, 이 영화가 맨 처음 나왔다면, 아이언맨이 나오기 전에 나왔다면 괜찮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내 맘대로 움직이는 열 개의 팔찌? 거기에 어떤 무기보다 튼튼하고 강력해!
    거기다가 팔찌를 가진 나는 불로불사야! 누구보다 강력하지!
    자! 내가 휘두르는 팔찌의 힘을 봐라!!

     

    뭐.. 그렇습니다. 처음 나오는 히어로 영화였다면 강력해보이고 끝내주는 영화였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샹치는 몸만 쓰다가 마지막에는 만다린의 텐 링즈, 열 개의 팔찌를 사용하게 됩니다.

     

    심지어 천년이나 살아오면서 팔찌에 익숙해진 만다린보다 잘 사용해요! 만다린은 항상 팔찌가 팔에서 머물지만, 샹치는 샹치의 몸 주변에서 마치 드론이 움직이듯이 휘날립니다. (아니 천년동안 뭘 했나요?)

     

    ...

     

     

    느껴지는 과거 영화와의 차이

     

    하지만 지금껏 사람들이 보아온 히어로들은 어땠나요? 

    손에선 빔, 어깨에선 미사일, 심지어 날아다니고, 똑똑한 AI를 장착한 아이언맨
    개 쩌는 망치와 번개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토르. 심지어 얘는 신이고 망토도 있어요!
    헐크. 말이 필요합니까? 헐크를 누가 막아요?
    호크아이. 아 뭐.. 호크아이보다는 셀 수 있죠. 그래도 호크아이가 팔찌없는 샹치보단 셀 거 같네요(영화에서의 모습을 보면)
    블랙위도우? 블랙위도우도 열 개 팔찌의 만다린 보다는 약하겠지만 팔찌없는 샹치는 이길 거 같아요.
    내 방패를 봐. 거기에 난 전쟁영웅이고 몸은? 끝내줘! 

     

    스케일이 다릅니다.

     

    샹치가 영화에서 보여준 모습은 성룡의 액션영화에서 자주 보던 그 액션입니다.

     

    툭, 탁, 슈슉. (엄청난 속도로 주고받는 주먹들)

    휘릭(적의 공격을 옷으로 막아 돌림)

    패대기-

    발차기!

     

    뭐.. 오랜만에 이런 액션을 봐서 재밌기는 했지만

    영화 초중반부 까지 계-속 할 수 있는 건 무술밖에 없는 샹치는 다른 히어로에 비해서 약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호크아이는 활로 곡예를 보여주고, 블랙위도우도 유연한 액션과 화려한 관절기를 보여줍니다.

    캡틴 아메리카는 달려나가는 미식축구의 러닝백을 보는 것 같죠. 방패로 다 밀고 나갑니다.

     

    샹치는요? 누구나 하는 투닥거리는 모습을 계속 보여줍니다.

    마지막에 와서 아버지 만다린의 팔찌를 받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너무 짧아요.

    임팩트가 적습니다.

     

    오히려 아버지인 만다린이 더 멋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럼 빌런을 볼까요?

     

    열 개의 반지 대신 열 개의 팔찌를 낀 만다린.

    열 개의 초능력은 없지만 팔찌는 강력하고, 천년이나 불로불사로 살아왔습니다.

    심지어 양조위의 연기 덕분에 만다린의 카리스마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다른 빌런들과 무기를 비교해볼까요?

     

    아이언맨 - 대부분 슈트와 관련된 빌런들, 아이언맨의 슈트에 대적할 만큼 강합니다. 열 개의 팔찌요? 아.. 네.. 강해보이네요.

     

    토르 - 애초에 신화속 괴물들이 나옵니다. 열 개의 팔찌요? 초능력도 없는데 그게 상대가 되나요..?
    헐크 - 헐크는 인크레더블 헐크 말고는 솔로무비가 없는데 그 오래된 인크레더블 헐크의 어보미네이션도 열 개의 팔찌는 이길 것 같은데요.. 헐크의 무력을 보세요. 거기에 맞서는 적들도 열 개의 팔찌는 이기겠죠.

    영화에서 오랜만에 나온 어보미네이션. 너 언제 아가미 생겼니??

    캡틴, 블랙위도우 - 그나마 캡틴의 적과는 비빌만 할지도 모릅니다. 블랙위도우도 뭐. 첩보요원이니까 적 또한 열 개의 팔찌로 해결 가능하겠죠.

    솔직히, 스파이더맨의 미스테리오가 더 임팩트있다고 생각합니다.

     

     

    열 개의 초능력 넣었으면 멋있지 않았을까요?

    심지어 샹치가 열 개의 반지를 손에 넣고 훨씬 강해진 샹치가 새로운 어벤져스의 키 캐릭터로 합류했을 지도 모르죠.

    뭐.. 만다린과 샹치는 다른 캐릭터니까 합칠 수는 없었던 걸까요?

     

    그런데 어차피 만다린은 죽었는데.. 그냥 열 개의 초능력 반지를 주고 캐릭터를 합쳐도 되지 않았을까? 아쉽기만 합니다.

     

    초능력의 스케일을 기대하고 아이맥스로 봤는데 ㅠㅠ

     

     

    부족한 설명과 매력없는 캐릭터, 그리고 잘못 배정된 비중

    *스포가 될 수 있는 부분들입니다. 넘어가서 총평만 보셔도 무방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진-짜

    정-말

    실망이 컸습니다.

     

    영화의 상영시간도 길고, 샹치의 어렸을 적 이야기도 설명을 정말 오래 해줍니다.

    하지만 주인공 샹치는 너무나도 평면적인 캐릭터였고, 그냥 누구나 생각해볼만한 이야기를 지닌 캐릭터였습니다.

    뻔하다- 라고 할 수 있었겠네요.

     

    액션만 등장하고, 샹치의 감정연기가 거의 없었던 점도 한 몫 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액션 기계같았어요. 샹치의 이야기에 몰입하기 힘들었습니다.

     

    아버지의 복수 때문에 암살자로 훈련받은 샹치

    샹치, 특유의 빨간 쫄쫄이. 좀 더 살을 빼서 근육을 강조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코믹스에서는 이소룡을 모티브로 좀 더 완벽한 근육을 보여줬다면? 영화에서의 샹치는 미식축구선수가 생각나게, 근육보다는 커다란 덩치가 더 강조된다.

    하지만 첫 임무 때 실패하고 도망가버립니다.

    동생이 아버지 아래에 있긴한데, 무슨 상관인가요? 일단 내가 살아야죠.

     

     

    그리고 히로인 케이티 (아콰피나)

    히로인 케이티. 히로인인데 영화의 감초역할도 겸합니다.

    케이티는 감초 역할을 겸해서 나옵니다.

    발레파킹을 하는 여자로, 운전을 끝내주게 잘하죠.

    근데 그게 끝이고, 가볍게 나와놓고서는 히로인의 자리를 떡하니 차지합니다.

     

    그래서 초반 영화 비중은 샹치/ 케이티 /만다린 으로 양분됩니다.

    괜찮은 분배죠.

    히어로/ 히로인/ 빌런

    거의 왕도입니다.

     

    거기에 케이티는 후반부에 활을 배우더니 중요한 역할마저 해냅니다.

    히로인이 맞긴 하죠.

     

     

    샹치에게 버려진 동생 샤링. 그런데 샹치한테 별로 화가 안난 거 같다? 너 버리고 간 사람인데..?

     

    그런데 여기서 샹치의 여동생이 등장합니다.

    여동생, 샤링이 합류하자 비중이 다시 양분됩니다.

    샹치/ 케이티/ 샤링/ 만다린

    덕분에 샹치의 매력이나 케이티의 매력을 강조해줄 시간이 부족해졌습니다.

    여동생의 이야기도 해야죠.

     

    심지어 후반부의 전투는 샹치/ 샤링 남매의 모습이 가장 많이 나옵니다.

    그래놓고 중요한 한 순간은 케이티가 나오죠.

    후반부 전투씬에서 둘 중 한 명만 강조했다면 한 캐릭터의 매력이 더 커지지 않았을까?

    이럴거면 히로인인 케이티는 활을 왜 배웠나.. 딱 한 발을 쏘려고..?

     

     

     

    만다린은 가장 먼저 등장하고 비중이 정말 큽니다.

     

    한 번 볼까요?

     

    첫 부분의 만다린과 아내의 만남은 옛날 중국영화같은 액션을 보여줍니다.

    만다린의 아내, 옛날 중국 무협영화가 생각난다.

    성룡과 같은 액션이 아닙니다. 그 무협영화하면 떠오르는 대나무 씬이라고 해야할까요?

    서로 휘릭휘릭 날아다니고.. 뭐 그런 장면이요.

     

    오마쥬를 하겠다는 건지, 오래된 중국영화를 비꼬는 건지 아무튼 애매한 장면이었습니다.

    거기에 서로 주먹을 돌리고 피하는 장면에서는 분명 싸우는 장면인데 로맨틱하게 연출되어서

    보는 사람들이

    ?? 쟤네 안싸우고 뭐하니??

    하고 생각할만한 연출이었어요.

     

    그리고 아내를 잃고 복수하는 부분에서는 양조위 배우 분의 감정연기가 뛰어나게 느껴졌었고요.

    카리스마 하나는 대단했다고 생각합니다. 만다린이 나올 때마다 스크린의 분위기를 확 사로잡았으니까요.

     

    그런데 천년동안 힘과 권력을 좇던 만다린이 잠시 팔찌를 빼고 쉰다고 복수하는 다른 중국 범죄조직은 뭘까요?

    아니, 천년동안 팔찌를 휘둘렀는데 이걸 복수할 생각을 한다고? 미친건가?

     

    개연성이 좀 부족하다고 봅니다.

     

    적어도 만다린이 팔찌로 개박살을 내고 좀 더 악한 모습으로 상대 조직 대장의 가족을 건드린다던가 하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복수하러 올 수 있으니까. 설명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없이 그냥 아내만 죽입니다.

     

    심지어 만다린의 아내가 죽는 심각한 분위기에서 아내는 수많은 조직원들을 쓰러트려 놓고는 얼굴에 피 한방울 튀지 않습니다.

     

    아니, 싸우다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셨나요? 왜이렇게 깔끔하신 건지..

    몰입이 전혀 안됩니다.

     

     

     

    다들 더 잘 표현할 수 있었고, 매력도 더 강조할 수 있었고, 더 유연하게 설명할 수 있었던 것 같았는데..

    가벼운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언맨이 성공한 이유가 뭘까요?

    겉으로는 히어로의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내면으로는 기댈 곳이 부족하고, 언제 죽을 지 모르는 모습이 보입니다.

    히어로의 강함 / 힘에 따른 위험성 / 인간성 

    모두를 보여주죠.

     

    히어로에 재벌인 멀고 먼 모습, 이상향을 보여주면서도 내면은 다른 사람들과 같은 인간성을 보여줍니다.

    헐크도 강한 모습 반면에 자신의 힘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인간적인, 불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죠.

    스파이더맨도 히어로로 활동하지만 자신의 가족을 위해 항상 신분을 숨기는 이중생활을 합니다.

    모두 구체적입니다. 캐릭터가 입체적이에요.

     

    하지만 샹치를 볼까요?

    훈련받은 살인기계인 샹치입니다. 주먹으로 일반인들 다 때려눕히기 가능한 힘이죠. 왠만한 운동선수도 나가 떨어지는 강함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내면으로는 첫 임무도 해내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돌아가기가 두려워 도망칩니다. 이 부분이 인간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거기에 남한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숨기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냥 가볍게 신분을 밝히고

    가진 무술능력은 텐 링즈 소속의 용병(한 쪽 팔이 칼이에요!) 상대로 제대로 이기지도 못합니다.

    위협적이긴 한데 다른 히어로의 적들과 비교하면 그다지..

    두려워서 10년간 도망쳐놓고, 정작 만나니 아버지는 샹치를 전혀 탓하지 않습니다. 10년 동안 뭣하러 가출했나요? 아버지를 잘 모르나 보네요.

     

    전체적으로 샹치는 단순한 평면적 캐릭터를 보입니다.

    큰 고민, 고뇌가 없습니다.

    히어로적인 면모보다는 좀 더 평범한 사람같은 모습을 보이고요.

    이런 모습과 연출이 더해져서인지. 매력적이지 않게 느껴집니다.

     

     

    아, 그리고 여담으로 샹치의 직접적인 스승으로 보이는 가면 암살자(뭔가 화려한 중국식 가면? 화장?을 사용중)도 처음에는 어린 샹치를 가르치고, 어른이 된 샹치와 싸우며 비중을 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후반부에 뜬금없이 죽어요. 아니 이럴거면 초반에 비중을 왜 줬나요..? 한 마디도 못하고 죽다뇨?

     

     

    총평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새로운 어벤져스에 합류할 샹치를 소개하는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샹치의 무기가 무엇인지.

    샹치는 어떤 캐릭터인지.

    샹치가 얼마나 매력적인 캐릭터인지 설명하는 영화였죠.

     

    기대했던 강력한 빌런은 다운그레이드가 되었고,

    중후반부부터는 과거의 현대와 SF가 합쳐진 배경을 자주 사용하는 마블 영화들과 다르게 2000년대 초반 판타지 영화들과 같은 배경이 사용됩니다.(마치 나니아 연대기가 생각났어요)

    거기에 초반부에는 중국 무협영화의 액션, 중국 액션영화의 액션이 사용되었죠.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전부 어디서 본 것들 뿐이에요.

    샹치가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설득도 실패한 것 같고요.

     

    그와는 다르게 영화 자체는 가볍게 즐기기 좋기는 합니다.

    재치있는 히로인의 농담

    시선을 끌리고, 취향이 맞는다면 흥미로운 성룡식 액션

    다양한 CG를 통한 판타지스러운 배경과 동물들

    눈이 심심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샹치의 액션보다는 만다린, 양조위의 액션이 엄청 세련되게 느껴졌습니다.

    샹치가 초중반부 성룡식 액션을 보여줘서 일까요? 

    팔찌를 사용하는, 액션과 CG가 합쳐진 만다린의 호쾌한 움직임은 시원시원하고 좋았습니다.

    만다린의 비중이 크기도 했고, 사실상 자신의 과오를 깨닫는 마지막 모습까지.

     

    양조위의 비주얼도 비주얼이고, 보여주는 모습도 그렇고..

    뿜어져 나오는 양조위의 카리스마.

    영화 이름을 만다린으로 바꿔도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영화의 설명이 부족한 점(샹치의 이모가 만다린이 링을 끼고있지 않냐고 묻고, 그래서 환청을 듣는다는 식의 대화를 하는데, 만다린은 아내를 만나기 전 천년 동안 팔찌를 끼고 있었는데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설명도 안해주고 그렇구나 하고넘어가요. 이런 장면은 왜 넣었나요?)

     

    개연성이 부족한 점(펜던트를 뺏은 샹치의 스승 암살자가 유리창을 부수고 헬기로 뛰어들려고 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건물 내에서 만다린이 등장. 아니, 같은 편인데 같은 건물에 있는 것도 몰라..? 뭐하러 헬기에 타려고 했을까? 그리고 아무리 오랜 친구여도 살인기계 훈련을 받았다는데 대뜸 따라가는 케이티도 그렇고..)

     

    비중분배의 실패로 인한 매력발산 실패(샹치/ 샤링/ 케이티/ 만다린 네 명의 매력을 강조하려다 그만 제일 중요한 샹치의 매력은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만다린만 강력한 임팩트를 남겨버림)

     

    샹치-만다린 대립구조의 모호함(만다린이 악역으로 출현하지만 악역의 면모가 강조되지 않고, 마지막 또한 멋있는 퇴장으로 빌런이 맞나 의문이 듭니다)

     

    비주얼의 차이(이건 개인적인 의견인데, 샹치 배우 분-시무 리우-과 만다린 배우 분-양조위-의 비주얼 차이가 좀 크게 느껴졌습니다. 샹치는 덩치 큰, 친근한 동네 형 같은데.. 만다린은 진짜 너무 잘생겼어요..)

     

    너무나도 약해지고, 이번 한 번이 마지막 출현이 될 만다린(열 가지 초능력은 어디갔냐구요!! 강력한 빌런이고, 충분히 매력있는 빌런인데..)

     

    등등 아쉬운 부분도 많았습니다.

     

    최근 정보가 유출된 스파이더맨 덕분에 괜히 실망이 더 큰 것 같네요.

    정말 조금만.. 정말 조금만 더 신경을 썼다면 더 좋은 영화가 되었을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혹시라도 드라마로도 나오고, 쿵푸히어로라는 점이 유사한 아이언피스트가 영화화된다면 샹치와 같은 꼴은 벗어나길 빕니다.

     

    여러모로 주절대다가 마쳐버립니다.

    사실 리뷰라기보다는 제 감상문일지도 모르겠네요.

    혹시라도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찍은, 아이맥스 전용 샹치 포스터. 나름 샹치와 만다린 모두 카리스마있게 잘 표현되었다.

    받은 포스터를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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