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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리뷰
    취미생활/영화 2022. 5. 7. 14:43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입니다.

     

     

    공식 포스터, 영문으로는 광기의 멀티버스인데, 대혼돈보다는 광기가 더 어울린다고 봅니다.

    5월 5일 어린이날에 관람했습니다.

     

    단순하게는 닥스 2, 닥터 스트레인지 2편이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이블데드와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로 유명한 샘 레이미가 감독을 맡은 작품이었습니다.

     

    공식 포스터에는 완다가 정 가운데, 뒤로는 큼지막한 닥터 스트레인지, 작게는 웡과 닥터 스트레인지 1의 빌런 모르도, 연인으로 나왔었던 크리스틴과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가 있네요.

     

    캐릭터들의 비중을 포스터에 녹여낸 듯한 느낌입니다.

     

     

    오늘은 총평을 먼저한 뒤, 설명을 해보려 합니다.

     

    총평은 이렇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두 번째 솔로무비,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전체적 총평

    히어로 40%, 호러  60%

    샘 레이미가 하고 싶은 거 다 한, 닥터 스트레인지 영화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두자면 7.5점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샘 레이미 감독의 팬이라면 점수를 더 줄 수도 있겠고, 마블 코믹스의 팬이라면 덜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평가할 부분이 다양하긴 하지만, 전체적인 영화의 구성은 히어로 무비에 호러 영화를 끼얹었습니다.

     

    샘 레이미 감독이 스파이더맨 트릴로지 이전에는 B급 호러 영화에서 유명했던 것처럼, 이번 작품에서도 그런 호러 영화의 느낌이 물씬 풍겨졌습니다. 

    저도 어린이날에 보긴 했는데, 12세 이용가가 맞는지는 조금 의문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아무튼 영화 자체는 B급 호러 영화와 유사한 것처럼, 딱 생각 안하고 보기 좋은 킬링타임 영화와도 비슷했습니다.

    특히, 이전 닥터 스트레인지 솔로무비나, 마블 소속 히어로 영화들과는 꽤나 거리감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만일 어벤져스나 완다비전을 관람한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얘네가 대체 무슨 소리를 하나 싶은 영화이기도 했고, 마블의 어벤져스나 드라마까지 챙겨보지는 않았던, 그저 단순하게 닥터 스트레인지 솔로무비(전편)만 본 사람들이라면 오히려 실망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고 봅니다.

     

     

    물론 마블이 아이언맨과 어벤져스를 중심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높아지며, 안 본사람 보다는 대부분 챙겨본 사람이 많기는 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드라마 "완다비전"에서 이어지는 부분도 컸기 때문에, 앞으로의 마블 영화가 조금 불안하긴 합니다.

     

    사실상 이번 작품은 닥터 스트레인지 솔로무비라기 보다는, 마블 시네마의 스토리를 이어붙인 중간다리같은 느낌이 더 강했기 때문입니다.

     

    완다비전을 안 봤다면?

    어벤져스를 안 봤다면?

    심지어 여기에 자신이 샘 레이미가 어떤 감독인지도, 전작도 몰랐다면?

     

    기대하는 바가 손쉽게 빗나갈 수 있는 영화였고, 소위 '고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1편과는 너무나도 다른 영화였고, 감성도 동떨어져 있습니다.

    심지어 대부분의 마블 시네마 영화들과도 동떨어졌죠.

     

    B급 감성이 인기를 휩쓸던 마블 영화와는 다를 수 밖에 없긴 하죠..

    특히 B급 호러였으니 더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제 관람하고 느낀 점들을 써보려고 합니다.

     

     

     

     

    여러모로 스포가 포함되어있으니 조심해주세요

     

    다른 공식 포스터

    우선, 스파이더맨 트릴로지, 이블데드로 유명한 샘레이미 감독답게 영화는 재미있었습니다.
    히어로 영화, 아니 영화의 감독이 오랜만인 샘 레이미였지만, 나쁘지 않고 충분히 볼만한 영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의 주역들, 성장하는 주인공의 이야기


    스칼렛 위치(완다)
    닥터 스트레인지
    아메리카 차베즈
    웡 


    이렇게 넷이 주역이었습니다.

    스칼렛 위치를 더 위에 둔 이유는, 닥터 스트레인지라는 이름을 단 영화였지만, 스칼렛 위치의 비중이 더 크게 느껴졌고, 영화의 스토리 자체도 스트레인지가 아니라 완다를 중심으로 이끌려갔기 때문입니다.

     

    완다의 이야기는 제쳐두고. 우선, 주인공인 닥터 스트레인지를 보자면, 기존 마블 영화들에서 보여주던 '완성된' 모습처럼 능력의 성장보다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정신적인 발전이 있었던 영화입니다.

     

    제목이 닥터 스트레인지 만큼, 주인공의 이야기만을 보자면, 능력적으로 완성된 스트레인지라는 인물이, 정신적인 부분까지도 더 나아지는 스토리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전 작품에서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털어놓고, 연인이었던 크리스틴에 대한 미련을 떨쳐내고, 항상 보관해두던 부서진 시계마저도 말끔하게 자기 손으로 고쳐냅니다. 과거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나죠.

    단순히 스트레인지의 이야기만 요약하자면 이러했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솔로무비? 아니, 스칼렛 위치의 솔로무비?

    그리고 어벤져스에서 시작했었던 완다의 이야기가 이 작품에서 끝을 맺게 되는데요, 덕분에 전 이번 작품이 "닥터 스트레인지 2"라기 보다는, "스칼렛 위치"라는 이름이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완다 비전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간에, 지금까지 마블 영화에서의 완다는 "스칼렛 위치"가 아닌, "완다"라는 새로운 캐릭터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아무리 드라마가 영화의 연장선이라도, 영화만에서의 묘사로는 그랬습니다.

    모두가 강하다고 언급하지만, 자기 자신을 조절하지 못하기에 강해보이지도 않고, 실제로도 자주 나오지만 깊은 인상을 주는 활약이 적게 느껴졌었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솔로 무비가 없고, 다른 주역 히어로들을 표현해야하는 부분이 많았기에, 비교하자면 적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코믹스, 원래의 엑스맨 쪽 캐릭터였던 스칼렛 위치는 정신상태가 좋지 않지만, 엑스맨 중 진 그레이 수준으로 강한 능력들을 가진 캐릭터였습니다. 영화에서 염동력이 주력인 것과 다르게 현실조작에 더 큰 무게를 둔 능력도 영화와 코믹스는 매우 다르죠.

     

    인성에 문제가 있는 코믹스의 스칼렛 위치, 퀵실버 남매가 아닌, 영화에서는 정신이 불안정하지만 '나름' 강력한 능력을 가진, 그럼에도 캐릭터의 성장이 한참이나 필요했던, "완다"라는 별개의 캐릭터였다고 봅니다.

    다른 히어로들, 캐릭터들은 대부분 이미 성장이 이루어지거나 성장 도중에 어벤져스라는 영화에 합류합니다.

    그들과는 다르게 완다는 미숙한 상태부터, 솔로 무비가 나오지 못한 상태였기에, 작품내에서 "강하다"라고 언급은 되지만, 정작 그런 모습보다는 미숙한 모습, 정신적인 문제에 고통받는 모습이 한참이나 나왔었고, 큼지막한 이야기만 쭉쭉 이어지던 어벤져스의 이야기에서 고통받다가 결국, 이번 작품을 마지막으로 완다의 일대기가 끝이 났다고 봅니다.

    그리고 "완다"가 아닌, "스칼렛 위치"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물론 이번 영화의 끝에서 함께 끝나긴 했지만..

     

    스칼렛 위치, 트레일러 캡쳐


    코믹스에서도 여러번 자기가 알아서 일 벌이고, 자기가 일 처리하고, 죽은줄 알았다가, 알아서 다시 등장하는 캐릭터였던 만큼, 이번 영화에서 스칼렛 위치가 죽는 내용도 딱히 믿음이 가진 않습니다.

    애초에 엑스맨 코믹스에서의 스칼렛 위치는 힘이 강력하지만 정신 상태, 인성이 좋지 않아 수많은 트롤링을 일삼는 캐릭터였습니다.

    물론 '저에게는' 어벤져스에서의 완다도 그렇게 느껴지기도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완다"라는 캐릭터가 아닌, "스칼렛 위치"라고 생각하고 어벤져스를 관람했었으니까요.

    덕분에 처음 등장했을 때, 스칼렛 위치의 힘을 가지고도 공황 상태에 빠진 모습을 보여주는 걸 보고, 답답해했고, 심지어 완다가 힘을 쓰는 연출도 "스칼렛 위치가 이 정도 밖에 안돼?"라고 느껴지기도 했었습니다. 덕분에 저에게 어벤져스의 "완다"는 코믹스에서의 "스칼렛 위치"의 그림자에 가려져 계속 미적지근한, '답답한 캐릭터'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로만 접한 사람들에게는 다른 경험이었겠지만요.

    아무튼, 이번 작품에서는 드디어 "스칼렛 위치"의 코스튬을 입고, 답답한 모습이 아닌, 대놓고 트롤링을 하는 완다의 모습을 통해, '아, 드디어 완다가 아니라, 스칼렛 위치가 등장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심지어 영화의 내용 또한 주인공인 스트레인지는 약간의 정신적 성장이 끝이었던 만큼 임팩트가 적었습니다.

    하지만 큼지막한 이슈들을 뚫고 지나온, 어벤져스 멤버 완다의 스토리가 여기서 마무리가 되는 만큼 여러모로 이번 영화는 "스칼렛 위치"의 솔로 무비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현실조작능력의 연출

    인상깊었던 점은 작품 초반부터 빌런으로 나오는, 스칼렛 위치의 현실조작 능력과 같은 것도 샘레이미 감독이 부드럽게, 기괴하면서도 호러틱하게 연출해낸 것입니다.

     

    기존 어벤져스에서도 보여줬었던 염동력도 이전보다 스케일이 커진 것도 있었지만, 영화에서 "스칼렛 위치"로 각성하며 코믹스에서 주력 능력이었던 현실조작과 같은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연출이 엑스맨 드라마 중 하나인 "리전"에서 나왔던 데이비드 할러의 현실조작 능력과 유사한 연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엑스맨에서의 강한 캐릭터들은 대부분 '현실조작' 능력을 가지는데, 이러한 능력을 표현한 영상물 중에 가장 잘 와닿았던, 인상깊은 작품이 저에게는 엑스맨 드라마인 리전이었습니다. 덕분에 리전을 빼놓고 글을 쓸 수는 없었습니다.

    과감하고, 약간은 잔인한 연출을 통해서 '엑스맨'에서의 가장 강한 능력으로 손꼽히는 '현실조작'의 무게감, 강력함을 다소 충격적이게 느껴지게 하면서 얼마나 강한 능력인지를 시청자들이 충분히 깨닫게 도와주었기 때문입니다.

     

    아, 모르는 사람이 봐도, 이 캐릭터의 능력이 강하다는 걸 알겠구나..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자신의 힘을 가지고, 자기 욕망에 충실하게 트롤링을 일삼는 
    모습이 코믹스에서의 스칼렛 위치가 생각나서 여러모로 흐뭇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럼 닥터 스트레인지는? 나머지 인물들은?

    물론 닥터 스트레인지도 주인공인 만큼 많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혼자만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완다보다는 임팩트가 부족했달까요?

     

    스트레인지는 새로운 캐릭터인 아메리카와 함께 진행되었기에 큰 비중이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스트레인지 솔로무비였지만, 어떻게 보면 결국 스트레인지는 이번 작품에서도 아메리카라는 새로운 인물을 이끌어주는 선배 역할을 맡은 것 같기도 해서요.

    이 작품에서의 진행을 보면,


    "스칼렛 위치"로 다시금 태어난 "완다"
    과거의 인연과 미련을 끊어내고, 정신적으로 성장해낸 "닥터 스트레인지"
    부족해보이기도 하지만, 충분히 '소서러 수프림'에 알맞은 "웡"
    새로 등장했고, 앞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보이는, 성장해나갈 신규 히어로 
    "아메리카 차베즈"

     


    이렇게 넷의 이야기가 진행되었다고 봅니다.

     

     

     

    영화의 특징

    마법을 준비하는 스트레인지, 트레일러 캡쳐

    영화는 전체적으로, 적당히 호러틱하고,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중한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이 끝난 뒤 PTSD를 보이는 군인들 처럼, 어벤져스와 완다비전에서의 여러가지 사건을 거치고, 결국에는 버티지 못하고 스칼렛 위치로 각성해버린 완다.

    완다의 거침없고 강력한 능력의 묘사, 충격적이고 호러틱한 연출.

    이전 작품에서도 항상 보여줬었고, 이번 작품에서도 보여준 닥터 스트레인지의 마법적 능력들,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중한, 스트레인지 특유의 괴짜같은 모습들.

    화려한 CG와 액션, 마법적 표현.

    확실하게, 충분하게 표현된 다른 멀티버스로의 이동과 다른 세계임을 체감할 수 있게 보여주는 멀티버스의 횡단보도.
    기존 영화에서는 보지 못해 아쉬웠던 다른 멀티버스의 히어로들..

    충분히 재미있고 나쁘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영화에서 약간 아쉬웠던 점

    하지만 물론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코믹스에서는 몸으로 다 때려부수던 아메리카 차베즈가 이번 작품에서는 새로 합류한 미숙한 캐릭터인 만큼, 차원을 넘나드는 능력만을 보여줬는데..

     

    저는 영화 시작과 함께 아메리카가 나온 걸 보고, 몸으로 때려눕히는 장면들을 기대했는데 약간 아쉬웠습니다.

    '아메리카가 나오니까, 아메리카가 다 때려부수는 액션씬이 어느정도 나오겠구나' 싶었으니까요.

    덕분에 마지막에 웡과 함께 소서러로 훈련 받는 부분에서도 '얘가 왜 이걸..' 하는 감상이긴 했습니다.

    카마르 타지 전투, 트레일러 캡쳐

    이외에도 너무나 손쉽게 뚫리는 소서러 성지, 카마르 타지.

    수프림 치고 너무나 약해보이는 웡

    멀티버스였지만, 코믹스에서 나름 최강자 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블랙볼트의 허무한 역할 등이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크게 아쉬웠던 점

    하지만 위의 사소한 아쉬운 점은 제쳐두고, 부족한 개연성, 작위적 연출은 꽤나 치명적이었습니다.

     

    가장 처음 느꼈던 부족한 개연성은 다른 멀티버스에서의 부분이었습니다.
    일루미나티가 주력인 되는 멀티버스에서 잡혀버린 스트레인지를 어떻게 할지, 멀티버스의 히어로들이 결정하는 부분인데..

    다른 히어로들은 스칼렛 위치를 막으러 가지만, 소서러 수프림인 모르도와 리더인 찰스 자비에 교수는 스트레인지와 대화합니다.

    그리고 찰스 자비에 교수는 스트레인지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다면서, 멀티버스에서의 스트레인지와는 다를 수 있다고, 기회를 주자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소서러 수프림 모르도는 그러한 결정에 말도 안된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스트레인지를 풀어주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발언이 나오는 장면 이후에는 곧바로 완다와 일루미나티의 전투 씬으로 이어집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전투 씬이 끝난 다음에는 아직도 수갑이 채워져있는 스트레인지가 등장합니다. 

    여전히 재판 장소에서 수갑이 채워진 상태로 자비에 교수는 어디로 간건지, 모르도와 스트레인지만이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 자비에 교수가 풀어준다는 건 어떻게 된 건지.. 설명 하나 없이 스트레인지는 임기응변으로 모르도를 화나게 만들어, 도발하며 전투를 시작합니다.

     


    이러한 장면에서 개연성을 제외하고도 여러 부분, 많은 부분들이 정말 아쉬웠습니다.

    처음 재판 장면에서 등장한, 일루미나티의 여러 히어로들을 보고는 정말 두근두근했었습니다.

     

    여러 이유로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판타스틱 포의 리더인 리드 리처드, 
    왓 이프로도 나왔었던 여성 캡틴 아메리카, 캡틴 카터, 
    죽은 스트레인지 대신 소서러 수프림이 된 모르도,
    인휴먼즈의 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강력한 히어로 블랙볼트, 
    기존의 캡틴 마블보다 칼같고 냉정한 성격의 평행세계 캡틴 마블까지.


    모두들 이러한 일루미나티의 모습을 보고 두근대고 기대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블랙볼트와 리드 리처드는 코믹스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온 수준이어서 더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블랙볼트와 리처드의 슈트가 그대로)

    하지만, 완다와의 전투씬으로 들어가자, 분명 코믹스에서 강력하게 묘사되었던 블랙볼트가 허망하게 죽습니다.

    물론 이 부분에서 기괴하고 호러틱한 연출은 꽤나 충격적이면서 임팩트있었기에 좋긴 했지만..

    코믹스에서의 팬들이 있었을, 다른 캐릭터들이 B급 호러 영화의 엑스트라처럼 소비되는 게 좀 아쉬웠습니다.

    이렇게 간단히 소모될 캐릭터였나? 싶기도 했구요.

     


    똑똑한 걸로 유명한 판타스틱 포의 리처드는 다른 멤버는 어디갔는지, 일루미나티와 완다 앞에 서고, 무지성으로 주먹부터 날려대다가 스칼렛 위치에게 고무 면발 뽑아내듯이 죽습니다.

    캡틴 마블 또한 고작 조각상에 깔려 죽습니다.

    캡틴 카터는 뭐.. 사실 캡틴 아메리카가 그렇게 강한 캐릭터는 아니다 보니 그럴듯하긴 했습니다.

     

    스칼렛 위치에 맞서는 캡틴 카터, 결과는 뭐..


    아무튼 큰 활약 없이 스칼렛 위치의 힘만 보여준 많은 히어로들.
    거기에 분명 풀어주겠다 했지만 말만 해놓고 사라진 자비에 교수.

    거기다가 소서러 수프림이란 직위는 왜 단 건지 의문이 느껴질 정도로, 스트레인지의 도발에 곧바로 걸려들며, 마법으로 소환한 칼이나 휘두르는 모르도 까지..

     

     

    칼 휘두를 준비중인 모르도, 트레일러 캡쳐

    대체 소서러 수프림이라는 직위는 어떻게 달았을까요? 참을성도 없고, 정작 싸울 땐 마법은 안쓰고 몸이나 쓰는데..

     


    심지어 스트레인지가 마법을 쓰지 못하게 만드는 수갑을 떼내고 모르도에게 채우는데, 채우나 마나 전투하는 방식은 똑같습니다.

    수갑, 트레일러 캡쳐


    하여튼 대체 뭔지..
    많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찰스 자비에 교수가 완다의 내면세계로 들어가는 장면은 꽤나 잘 표현했고, 완다가 자비에 교수를 처리하는 장면 또한 뻔한 연출이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후에는 작위적 연출까지 등장합니다. B급 영화적 연출이라고 할 수 있는 올드한 부분이었는데..


    멀티버스의 히어로들을 참살한 스칼렛 위치에게서 도망가는 크리스틴, 아메리카, 스트레인지는 멀티버스의 스트레인지가 남긴 "비샨티의 책"을 찾아내 스칼렛 위치에게 대항하려합니다.

    도망치는 씬은 뻔하긴 했지만 괜찮은 장면이었습니다.
    재난 대비용 문으로 보이는 것들이 주인공 일행이 지나가면 차례차례 닫히지만, 강력한 적에게 무력하게 찢겨나가는 문.

    여러 작품들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죠.
    물론 그만큼 보장되고, 나쁘지 않은 장면이긴 했습니다.

    그런데 잘 도망가다가 갑자기 문이 망가지지 않자, 스트레인지 일행이 전부 멈춰서서 뒤를 돌아봅니다.

    왜 멈췄을까요?

    멀티버스 세계의 히어로들을 모두 참살한 스칼렛 위치의 힘을 몰라서? 

    앞서 한참 박살낸 문이 이번에는 뚫리지 않을까봐?

    다들 묵묵히 쳐다보는데 한참의 시간을 씁니다.
    그리고 뻔하디 뻔하게 문 옆 그림자에서 스칼렛 위치가 스케어 점프식으로 나타나고, 아메리카가 비명을 지릅니다.

    너무나도 익숙한 호러 무비의 흔한 스케어 점프식 구성 장면.
    거기에 놀라지 말라는 듯, 스케어 점프를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정말 깁니다.

    "곧 깜짝 놀랄 장면 나오니까 준비하세요, 스칼렛 위치 등장합니다!"
    예고를 때리고 등장하는 수준입니다.

    앞서 반사(Reflection)를 이용한 마법으로 스칼렛 위치가 아메리카와 스트레인지를 추격하며, 링처럼 등장하는 기괴한 장면 등에서 이런 호러적 연출을 꽤나 잘 표현했다는 감상도 여기서는 팍 식어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튼 이런 부분은 정말 많이 아쉬웠습니다.

     


    샘 레이미 감독이 오랫동안 감독자리를 안 맡은 만큼,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해보고 싶은 것은 많이 보여준 것 같은데, 이렇듯 아쉬운 표현들도 좀 많았습니다.


    차라리 앞에서 부족한 개연성을 보여준 자비에 교수와 스트레인지 장면에서 시간을 더 쓰더라도 자연스럽게 이어붙이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멀티버스의 크리스틴이 스트레인지의 망토를 고쳐주고, 영화 마지막에 고쳐준 부분까지 강조를 해주는데, 망토를 고쳐주는 장면을 붙여주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요?

    이러한 멀티버스 부분이 꽤나 아쉽긴 했지만 나머지는 다 괜찮았습니다.

    그나마 당연히 파멸적인 선택임에도, 알고있음에도 계속 이행했고, 마지막에는 후회하는 스칼렛 위치의 모습이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스칼렛 위치는 코믹스에서도 동일하게, 누가봐도 파멸적 선택임에도 그걸 해내는 트롤링 캐릭터였으니 그렇게 개연성이 없지는 않게 느껴졌습니다.


    이외에는 앞서 새롭게 시작한 마블 영화의 히어로들이 얼굴을 비치지도 않은 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마블 영화를 이끌어가던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등 여러 기존 멤버들 대신 새로 투입될 스파이더맨, 샹치, 이터널스,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인 팔콘 등등이 얼굴을 비추기라도 했으면 앞으로의 영화에서 더 익숙해지지 않았을까 싶었기 때문입니다.

     

    솔로 무비였지만 과거의 멤버인 완다의 이야기도 끝맺은 만큼, 사실상 마블 시네마의 스토리라인을 이어주는 영화였는데, 이럴 바에는 다른 캐릭터들도 함께 쓰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은 점입니다.



    물론 이런 부분은 마블에서 알아서 하겠지만서도..

    아무튼 영화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재미있던 것도 사실이죠.

    앞선 스파이더맨이 사실상 추억을 건드리는 치트를 사용해서 그만큼 충격적으로 재밌지는 못했지만요.


    나름 완성된 캐릭터인 스트레인지도 두려움과 과거의 미련을 벗어내고, 새로운 연인과의 이야기로의 시작.

    새로운 멤버인 아메리카의 합류.

    앞으로도 등장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남은 스칼렛 위치까지 흥미로운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인상깊었던 장면들

    개인적으로 인상깊은 장면들을 꼽자면..


    말끔하게 표현된 스칼렛 위치의 카마르 타지 학살

    충격적인 아메리카와 스트레인지 추적씬  
    멀티버스에서의 어이없을 정도의 강력함을 보여주는 전투씬

    아메리카와 스트레인지가 멀티버스를 넘나드는 장면

    드림워킹으로 등장해, 악령의 망토로 날아오르는 언데드 스트레인지

     

    라고 생각합니다.

     

     

    언데드 스트레인지
    멀티버스 이동 씬, 트레일러 캡쳐

    특히 멀티버스를 넘어가는 장면은 꽤나 예술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다가왔습니다.
    너무 좋은 장면이었어요.

     

    여담으로 코믹스 팬들은 보면서 다들 이런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블랙볼트가 유일하게 멀티버스의 스트레인지를 없애는 장면에서 "미안해" 한 마디를 하는데,

    영화에서의 취급을 보면 드디어 한 번 스크린에 등장한 블랙볼트에게 "미안해" 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영화는 재미있긴 했습니다.

     

    아, 그리고 샘 레이미 감독의 팬이라면 멀티버스에 처음 도착한 장면에서 "피자볼"을 파는 노점상을 보고 알아채셨을지도 모르는데, 이블데드의 애쉬의 배우, 브루스 캠벨이 등장합니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에서도 매번 까메오로 등장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두 번째 쿠키영상에서도 나오면서 사람들이 피식하게 만들어 줬습니다.

     

    아무튼 재미있게 관람한 닥터 스트레인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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