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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과 현실에 대해
    취미생활/글 2023. 4. 2. 16:57

    [꿈은 서랍 속 보석과 같다]

    다들 마음속에는 꿈이란 걸 하나씩 가지고 있죠.

    저 같은 경우에는 어렸을 적 가졌던 꿈을 부모님에게 말씀드리자 그건 힘들 거라고 하셔서 한참 동안은, 정말로 긴 시간 동안은 다른 꿈이 없었습니다.

    어렸던 저에게는 안된다고, 이건 취미로 하고 다른 꿈을 꾸는 게 어떻겠냐는 말이 꽤나 충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때 아이였던 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알겠다고 대답했었죠.

    이미 한 번 접은 마음이었기 때문일까요? 학교를 계속 다니면서도 취미로 항상 그림을 그리고는 했습니다. 가끔 너무 열심히 그릴 적에는 너는 왜 인문계로 온 거야? 하는 이야기도 종종 들었었죠.

    그럴 때마다 취미고, 나중에는 다른 일을 할 거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럼 뭘 할 거냐는 질문에는 입 다문 벙어리가 되었지만요.

    그렇게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만 해도 내가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처음에 꺾여버렸던 마음 때문일까요? 다른 것에는 흥미가 생기지도 않고, 조금 생기더라도 "언젠가 예전처럼 내가 원하지 않아도 포기해야 한다면 어떻게 되는 거지?" 하는 끝없는 불안감에 휩싸이고는 어느새 꿈은 빛나고 반짝거리는 보석이 아닌, 고민거리처럼 접어두고 저 뒤로 던져놓는 것이 되었습니다.

    제 이야기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계속하기로 하고..

    모두들 꿈이란 걸 하나씩 가지고는 계실 거예요.
    다만 지금 당장 자신의 꿈이란 건 어떤 형태로 존재할지는 모릅니다. 어떤 분은 예전의 저처럼 고민거리로 변해버려 외면하고 나중을 기약하며 마음속 어딘가 한 구석에 집어던져뒀을 수도 있고, 어떤 분은 마음속 한가운데에서 반짝이며 태양처럼 떠오르고 활활 타오르고 있을지도 모르죠.

    꿈을 가지게 되면 꿈은 강한 동기를 가지게 됩니다.
    지금 당장 이루지는 못하지만 그걸 이루기 위해서 현재를 살아갈 동기를 얻고는 하죠.
    하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는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저랑 비슷하거나,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끔씩은 그 무게에 짓눌려서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내 꿈은 이게 아닌데" 하기도 하고, "지금 당장이라도 하던 일을 때려치우고 내 꿈을 불태울까?" 하는 고민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다들 꿈을 "선택"처럼 바라보고 계시니까요.
    나 자신의 꿈을 내가 행하는 '미래에 대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꿈과 관련된 생각은 팍팍해지고, 괴로워지고는 합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꿈은 당장 이룰 수는 없는 것이고, 동기를 주는 목적인데, 이를 선택 중 하나라고 생각하자니 꿈의 무게에 짓눌려 선택지 앞에서 갈팡질팡하게 됩니다.

    다른 분들도 같을지는 모르지만, 저는 그런 선택 앞에서 꿈의 무게에 짓눌리다가 가끔씩은 "아~ 시발 다 필요 없고 로또나 당첨돼서 꿈꿨던 걸 하면서 살고 싶다. 아무 걱정 없이.."라고 말하고는 로또에 당첨되면 뭐 하지 같은 정말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하다가 꿈이라는 생각을 저 멀리로 던지곤 했습니다.

    로또에 당첨된다? 걱정이 없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면 공상, 망상이기는 하더라도 그때 잠깐은 행복하고 고민이 사라지니까요.

    그렇다더라도 다들 꿈을 포기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포기하지 못하고 위의 과정을 반복하게 되죠.

    우리는 일상이 질려갈 때쯤에 마음속 한 구석에 남아있는 꿈으로 다시 눈을 돌립니다.

    서랍을 열고는 보석을 꺼내서 이리저리 돌려보며 구경합니다.
    "정말 예쁘다."
    그러고는 다시 집어넣고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동기를 얻고 살아가는 거죠.

    하지만 가끔씩은 그럽니다.
    서랍에서 꺼낸 보석을 구경하다가, 걱정거리라는 뭉게구름이 보석에 닿고는, 합쳐진 뭉게구름은 우리를 짓누르고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강요하고는 합니다.

    이런 일이 없더라도, 꿈에 다가가는 분들이라면 또 다른 과정이 생겨나고 새로운 고난이 나타나죠.

    보석을 더 이상 서랍에 두지 않고 밖으로 꺼내두는 겁니다. 이리저리 닦고, 광채를 확인해 가며 흡족해하고 있지만, 이는 길지 못합니다.

    서랍 밖으로 꺼낸 보석이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나게 되니까요.

    여러분의 보석은 사람들에게 평가받습니다.
    내게는 만족스러웠던 보석은, 누군가에게는 빛이 부족하거나, 색채가 아쉽거나, 크기가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어느새 아름다웠던 내 서랍 속 보석은 맘에 들지 않게 되고, 열심히 보석의 색을 바꿔보고, 이곳저곳 갈아보고, 다시 광을 내고는 합니다.

    다시금 너무나 아름다워서 마음 한가운데에 전시되기도 하지만, 남들의 이야기에 다시 서랍 속에 묻어두거나, 고치다 보니 어느새 빛바랜 보석이 되어버릴 수도 있죠.

    다들 꿈이란 걸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이런 말을 하는 저도 제 꿈은 아직 서랍 속에 남아있습니다. 예전에는 걱정거리라는 쓰레기와 뭉쳐져 마음 한 구석 쓰레기통이 함께 놓여 있었지만..
    먼지를 털어내고 다시금 책상 서랍 안에는 넣어뒀어요. 가끔은 고민거리가 되어 서랍이 열리긴 하지만, 결국에는 다시 광채를 되찾고 서랍 속으로 들어갑니다.

    저는 언제쯤 남들 앞에 제 작은 보석을 꺼내 놓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모두들 똑같이 고민하고 계실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꼭 모든 사람의 꿈이 서랍 속 보석 같지만은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저는 꿈은 마치 서랍 속 보석 같다고 말할 겁니다. 잠시 꺼내둔 보석이 현실에 부딪히고 망가지더라도 다시금 고치려고, 열심히 닦아보려고 노력하는, 결국에는 바깥에 다시 내보이거나, 잠시 서랍 속에 숨겨두는..  .그런 보석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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